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블레이드 러너 "런던 트랙이 보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런던 트랙이 보인다"

입력
2012.03.19 12:57
0 0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ㆍ남아공)가 7월 런던올림픽 입성을 눈앞에 뒀다. 양 무릎 아래가 절단돼 탄소섬유재질의 의족을 신은 피스토리우스가 런던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되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 선수가 육상트랙에서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기량을 겨루게 된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장애인 선수 제1호로 참가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J자 모양의 의족은 흡사 스케이트 날처럼 뾰족하게 생겨 그는 '블레이드(Blade) 러너'라는 애칭도 얻었다.

피스토리우스가 1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내대회에서 400m를 45초20에 통과해 올림픽 출전 A기준기록(45초30)을 통과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준결선 7번레인에서 이 기록을 찍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따르면 올림픽에는 한 국가당 A기준기록 통과자 3명만이 출전할 수 있다. 400m의 경우 지난해 5월1일부터 오는 7월8일까지 이 기록을 뛰어넘어야 한다. 하지만 남아공 육상연맹과 올림픽위원회(SASCOC)측은 자국 선수들에게 올림픽 개막 3개월전까지 A기준 기록을 통과하는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자격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피스토리우스 입장에선 매우 억울한 룰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실제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45초07을 찍어 런던올림픽 출전 A기준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두 차례나 이 기록을 통과한 셈이다.

특히 남아공 400m주자로서 A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현재까지 피스토리우스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SASCOC측은 "피스토리우스가 7월27일 올림픽개막 3개월전까지 다시 한번 기준기록을 통과한다면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SCOC 기데온 셈 회장도 "남아공의 육상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며 피스토리우스를 둘러싼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피스토리우스는 골인후"A기록 통과는 매우 가슴 떨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최종티켓을 손에 넣기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준결 진출만 해도 대성공이다. 만약 결선에 오르게 되면 그것은 보너스를 받는 느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코치 피트 반질은 "국제대회에서 다시 한번 기준기록에 도전하겠다"며 "3,4개의 국내대회를 더 소화한 후 내달부터 본격 국제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대구세계선수권에선 준결에서 8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4명이 주자로 나선 1,600m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