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대표팀의 '맏형' 오상은(35)이 전통의 명가 대우증권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상은은 19일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대우증권과 입단 계약을 마쳤다. 플레잉 코치가 아닌 선수로 계약한 오상은은 대우증권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계약 조건은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KGC 인삼공사에서 퇴출 통보를 받았던 오상은은 무적의 아픔을 털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오상은은 "이제야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저를 받아준 대우증권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성적으로 팀에 보답하겠다"며 "마음이 홀가분해 진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개월 넘게 소속팀 없이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다 보니 남모를 속앓이를 해야 했다. 그래서 친분이 있는 김택수 감독을 만나 대우증권 입단을 타진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입단이 최종 결정됐다. 오상은은 "김 감독님에게 먼저 부탁했다. 며칠 전 '될 것 같다'는 소식을 들어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과의 인연도 깊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나간 국제대회를 김 감독과 함께 했다. 오상은은 "96년 카타르 대회 단체전에서 합심해서 중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간 기억이 있다. 그리고 복식으로 호흡을 맞춰 세계대회에서 다수의 복식 메달을 딴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은과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합작했고, 2003~04년 KT&G에서는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코앞인데 무적 상태로 훈련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본인의 마지막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소속 팀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은은 때마침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25일~4월1일)을 앞두고 마음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20일 출국하는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팀이 없으니까 마음이 잘 안 잡혔는데 이번 세계대회를 통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