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에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사실상 철회할 것을 요청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광명성 3호가 일본 상공을 통과할 경우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19일 "중국이 북한에 광명성 3호 발사를 다시 생각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광명성 3호를 발사하지 말라는 중국 지도부의 뜻을 완곡하게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다만 이런 사실이 공식화할 경우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겉으로는 북한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한 시점까지 한 달 가까이 남아 있다"며 "중국은 이 기간 동안 북한을 상대로 다양한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이날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한 중국측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둔 중국은 국내외 정세를 안정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는 이런 중국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일본 방위장관은 19일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 3호가 일본 상공을 통과할 경우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나카 장관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자위대에 (로켓을) 격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안전보장이 위협받는 예측불가능 사태가 생겼을 경우 그에 따른 소정의 절차를 추진하겠다"면서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PAC3) 및 탄도 미사일 요격 기능을 갖춘 이지스함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준비를 취할 것"이라며 요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나카 장관은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각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발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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