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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잘나가던 여성 4인 공천 탈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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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잘나가던 여성 4인 공천 탈락 왜?

입력
2012.03.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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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간판급 여성 의원으로 꼽히던 나경원 이혜훈 진수희 조윤선 의원이 공교롭게도 4ㆍ11 총선 공천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가뜩이나 여성 공천자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탄탄한 경력을 가진 이들마저 이런저런 사유로 모두 낙마해 "이들을 대체할 만한 여성 공천자가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승승장구하던 이들 여성 의원들이 뜻밖에도 공천 탈락의 암초에 걸린 이유는 제 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지율 등의 후보 경쟁력보다는 '외풍'과 정치적 변수 등에 의해 무너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혜훈 의원은 막판까지 공천자 명단에 오르락내리락했으나 18일 발표된 공천자 명단에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역구인 서초갑에 다른 공천 신청자가 없을 정도로 이 의원의 경쟁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끝내 '강남벨트 현역 의원 물갈이' 흐름에 휩쓸리고 만 것이다. 특히 '강남벨트 인물난'으로 인해 "경제 전문가인 이 의원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강남에서 친박계 의원만 살릴 경우 특혜 시비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는 주장에 밀렸다. 이 의원의 낙마를 둘러싸고 '친박계 역차별'이란 말도 나왔다.

이와 달리 현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재선의 진수희 의원은 이재오 의원의 핵심 측근이란 이유 때문에 낙마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진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이 전략 지역으로 선정되며 일찌감치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당초 거세게 반발하다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진 의원 측은 "현역의원 배제를 위한 컷오프 대상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될 이유도 없다"며 "결국 정치적 배경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초선 비례대표인 조윤선 의원은 당내 최장수 여성 대변인 기록을 세우는 등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출마 선언까지 하며 꿈을 키웠지만, 홍사덕 의원의 전략공천으로 꺾이고 말았다. 새누리당은 의왕ㆍ과천 등 경기도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조 의원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나경원 의원은 당 대변인을 거쳐 최고위원까지 역임하며 주가를 올렸으나 거듭되는 의혹 제기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나 의원은 4ㆍ11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도모했으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이 불거지면서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여성 의원들이 모두 정치적 외풍에 휩쓸려 꿈을 접은 것 같아 아쉽다"며 "당이 여성 공천 전략을 잘못 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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