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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달 광명성 3호 발사/ 아직 시간 있어… 손익 꼼꼼히 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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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달 광명성 3호 발사/ 아직 시간 있어… 손익 꼼꼼히 따질 듯

입력
2012.03.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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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김일성 100회 생일(4월15일)에 맞춰 광명성 3호 위성을 쏘겠다고 발표한 뒤로 발사 예정 시점까지의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낮다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김일성의 이름을 걸고 대내외에 공식 발표한 내용을 번복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16일 발표 직후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광명성 3호의 발사 방향과 발사체의 궤적 등 관련 자료를 통보한 것은 발사에 필요한 정식 절차를 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발사 준비는 발사대 설치, 로켓 조립ㆍ거치, 연료 주입의 순서로 진행된다. 통상 로켓 연료를 주입하는데 10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달 말쯤 발사 장소로 추정되는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가시적인 움직임이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성 발사로 북한이 떠안게 될 부담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질 것이고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식량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3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발사 비용은 어려운 경제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북한은 과거 미사일 수출로 연간 1억 달러를 벌었지만 금수조치로 시장이 봉쇄돼 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해도 큰 실익이 없다. 광명성 2호 발사 이후 불과 3년만이어서 당시 실패한 3단 추진체 분리 기술을 확보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많다.

따라서 북한이 국내적으로 내세울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위성 발사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판을 깨는 것보다는 협상테이블에서 몸값을 올려 실리를 챙기고 '김정은의 통 큰 결단'이라며 발사를 연기해 주민 선전에 이용하는 시나리오다.

북한이 16일 발표를 수시간 앞두고 뉴욕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위성발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질을 준 것도 미국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협상의 길을 터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8일 "북한이 미국에 미사일 협상을 제안하며 대북제재 해제와 경제지원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담판에 나설 수도 있다"며 "발사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손익계산을 꼼꼼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도 변수다. 로켓은 기온, 습도, 바람 등 기상 조건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9년 4월 발사를 예고한지 41일이 지나서야 광명성 2호 발사 버튼을 눌렀던 전례가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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