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폭발" 전화 30대 상습범 검거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서울역과 용산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잇달아 협박한 혐의(상습협박)로 김모(30)씨를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25분쯤 철도공사 대전지사에 "서울역을 폭파하겠다"고 거짓 협박 전화를 건 혐의다. 경찰은 특공대 등 120여명을 투입해 서울역 일대를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검거되기 직전 18일 오전 11시48분쯤에는 철도공사에 "100억원을 주지 않으면 서울 용산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었다가 경찰의 휴대폰 위치추적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전에도 9차례에 걸쳐 항공기와 대기업 사옥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하는 등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경찰과 폭발물 탐지견, 소방관 등이 출동해 시민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