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의 유산분쟁에 나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측의 변호인단이 최종적으로 짜여졌다. 3개 법무법인에서 2명씩 6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대부분 판사출신으로 상속소송에 관한 한 최강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16일 삼성에 따르면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와 차녀 이숙희씨가 낸 상속재산 반환소송에서 이건희 회장 측 소송 대리인단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용현 권순익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오종한 변호사 ▦법무법인 원의 유선영 홍용호 변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됐다. 변호인단에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강용현)나 판사(홍용호), 춘천지방법원장(윤재윤), 대법원 재판연구관(권순익) 등 판사 출신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이에 맞서는 이맹희ㆍ이숙희씨 측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화우에서 총 14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판사 검사 변호사 등 구성이 다양하다. 이 가운데 김남근 변호사는 삼성자동차 소송에도 참여했으며 이주흥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원장, 김대휘 변호사는 춘천지방법원장 출신이다. '주공격수'격인 차동언 변호사는 검사 출신.
한 법조계 관계자는 "워낙 소송가액의 규모가 크고 사회적 관심이 쏠린 사안이라 변호사와 법무법인들도 자존심을 걸고 달려들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약 열흘간의 하와이 체류를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삼성측은 애초 이 회장의 출국에 대해 '건강목적의 휴양'이라고 밝혔지만,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도 하와이에 머물고 있던 터라 세간에선 상속분쟁과 관련한 가족간 협의를 위해 출국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회장은 그러나 공항에서 이인희 고문과 회동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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