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과 커피의 나라 코스타리카. 남쪽으로는 파나마, 북쪽으로 니카라과와 국경을 맞대고, 동서로는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중미의 이 나라에도 한류가 상륙할 수 있을까. 15일(현지시간) 산호세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2012 코스타리카 국제예술제’는 그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이 행사가 이날 오후 7시 산호세 국립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2008년 중국, 2010년 스페인에 이어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한국은 서봉준 예술총감독의 지휘 아래 남사당+아작의 흥겨운 길놀이 풍물 공연이 개막식의 막을 올렸다.
강은일 해금플러스, 남성 3인조 팝페라 팀 브리지오브솔, 현대무용단 한스댄스, 비보이 그룹 MB크루,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스까지 가세해 체육과 현대 문화를 담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특히 태권도, 비보이, 남사당, 해금플러스 공연팀이 함께 무대에 올라 펼친 ‘배틀 댄스’는 이날 공연의 백미로 역동적인 한국 문화의 힘을 드러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장르간 경계를 허문 역동적인 공연은 이 날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데 손색이 없었다.
개막식에는 라우라 친치야 미란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마누엘 오브레곤 로페스 문화장관, 우리 쪽에서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홍조 주코스타리카 대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개막식에서 “오늘 이 아름다운 밤, 코스타리카의 애창곡인 ‘사랑을 위하여’와 한국의 ‘사물놀이’, ‘아리랑’의 어울림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서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우정을 꽃피우는 우리는 이미 친구”라고 축사했다.
국제예술제와 국내 행사를 매년 번갈아 열고 있는 코스타리카 국제예술제는 올해 2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예술가가 참가했다. 한국팀은 개막식 공연을 포함해 남은 일정 동안 8차례에 걸쳐 국악과 현대무용, 비보이와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공연과 전시,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산호세=연합뉴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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