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박지연이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13일 한국기원 4층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7기 가그린배 여류국수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박지연이 ‘바둑퀸’ 박지은을 상대로 장장 8시간 10분간의 대접전 끝에 반집을 이겨 1국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백을 쥔 박지연은 중반까지 반면 10집 정도 부족했으나 상대가 잠깐 느슨한 수를 두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날카로운 끝내기 솜씨를 발휘해 아슬아슬하게 전세를 뒤집었다.
2008년 제13기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여류국수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두었던 박지은은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서 8시간이 넘게 대국에 집중한 탓인지 끝내기에서 실수가 잦더니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여류국수전은 각자 생각시간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로 국내 기전 중에서 가장 생각시간이 길다.
이로써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다시 박지연이 한 발 앞서 가게 됐다. 새 여류국수를 가리는 마지막 단판 승부인 결승 3국은 21일 열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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