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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이런 바람,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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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이런 바람, 욕심일까?

입력
2012.03.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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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 뜬금없이 그날 뭐할 거냐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앞뒤로 하루 이틀 휴가를 보태 몇몇이서 일본에라도 다녀오자는 얘기였다.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그게 무슨 대책 없는 소리냐며 누군가 호되게 꾸짖는다고 한들 그 작정이 변하겠는가.

세상에는 선거 아니면 죽음이다! 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선거라면 휴일 아냐? 라는 사람 또한 있는 법이니까. 해서 국회위원 후보들끼리 유세랍시고 북 치고 장구 치다 저조한 투표율이면 어쩌나 하는 불길한 예감을 앞서 해보게 되는 것이다. 3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선거 운동이 4월 10일 마무리될 때까지 미루어 짐작컨대 아침저녁 꽤나 반복될 그 풍경, 인사놀이.

잘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자신을 개미입네 바닥까지 몸을 낮추다가 막상 국회위원이 되면 자신을 기린입네 하늘까지 목을 늘일 게 빤한 그들. 오랜 승무원 생활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일로 억지로 미소 짓기를 꼽은 동생의 솔직함에 대해 생각한다.

윗니 아랫니 억지로 스마일, 하다 보면 입가에 꼭 경련이 나더라 했지. 양복 일색이 아니라 저마다 개성적인 옷차림에 화장 일색이 아니라 저마다 개성적인 주름의 후보를 찾습니다만, 어디 없으려나. 안 웃기면 안 웃으면 되련만 유인물 속 하나같이 가식적인 미소 속의 그들. 보다 못해 에잇, 구겨버리는 상황 안 나오게끔 이번 선거는 자자, 모쪼록 인간적으로다가요!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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