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정상과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탈북자 문제 등 국가별 현안이 어떻게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는 넉 달 만에, 후 주석과는 70여일 만에, 노다 총리와는 석 달만의 만나게 된다.
양자 회담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 주제 외에 나라별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이어도 관할권이 걸린 배타적 경제수역(EEZ) 협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된다. 또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 대해 4강과 입장 조율이 이뤄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국 이래 최대의 정상급 행사답게 양자 회담도 가장 많다. 한충희 준비기획단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26,27일을 전후로 이 대통령과 20~25개국 정상의 양자회담이 열린다"며 "역대 최대 양자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 중 절반 이상과 단독 회담을 갖는 셈이다. 이번 회의 참가국은 53개국이지만 국내 사정 때문에 정상이 오는 나라는 48개 안팎이다. 이 대통령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는 4일 동안 9개국 정상과 별도 회담을 가졌다.
양자회담은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간 이뤄진다. 26일과 28일의 경우엔 하루에만 5명의 정상과 회담을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자회담이 많은 날은 이 대통령이 20분 간격으로 개별 정상을 만나야 한다"며 "무리한 일정이지만 단독 회담을 요청하는 나라가 많아서 뿌리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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