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7일 잠실 LG-삼성, 문학 SK-KIA, 사직 롯데-두산, 청주 한화-넥센전 등 4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시범경기는 그 동안 각 팀의 전력을 체크하는 수준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자존심 대결로 변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점쳐진다.
올해 시범경기는 다음달 1일까지 팀간 2차전, 팀당 14경기씩 총 56경기가 펼쳐지며 지난해까지 시행됐던 더블헤더와 승부치기는 폐지됐다. 연장 10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무승부로 처리되고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은 보수공사 관계로 청주구장에서 열린다.
새 감독의 색깔은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8개 구단 가운데 절반이 새로운 감독을 영입했다.
SK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전임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과는 달리 자율야구를 중시한 이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어떤 색깔을 보여줄 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동열 감독을 '구원 투수'로 데려왔다. '지키는 야구'로 삼성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선 감독이 '빛고을'에서 선보일 승부수도 관심이다.
LG는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김기태 감독, 두산은 친화력이 장점인 김진욱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감독으로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체크 포인트다.
일본을 건너온 해외파
이번 시즌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거물급' 해외파들이 국내로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한화)를 비롯해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김병현(넥센), '포스트 이승엽'으로 꼽혔던 김태균(한화) 등이 국내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일본에서 돌아온 특급스타들은 스프링캠프에서는 예전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는 자신의 이름값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료에서 적으로 만났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FA(자유계약선수)의 이동이 활발했다. FA를 선언한 17명 중 7명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
LG를 떠난 이택근(넥센)과 조인성(SK), 송신영(한화)은 친정팀을 상대로 얄궂은 대결을 펼쳐야 한다. 서로 둥지를 맞바꾼 정대현(롯데)과 임경완(SK)의 승부도 야구팬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3년 간 KIA에서 뛰다 SK로 이적한 로페즈, 지난해 SK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뒤 삼성으로 옮긴 고든도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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