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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가방끈들의 모임, 18일 마포서 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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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가방끈들의 모임, 18일 마포서 콘서트 개최

입력
2012.03.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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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생이었던 김서린(24)씨는 마지막 학기를 남긴 지난해 11월 학교를 그만뒀다. 몇 달만 참으면 졸업장을 딸 수 있었지만,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사치’가 돼 버린 캠퍼스엔 한시도 더 머무르기 싫었다. 그 때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투명가방끈)을 만났다. 방황하던 시기에 자신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난생 처음으로 피켓을 들고 서울 청계광장에 섰다. 구호도 외쳤다. 김씨는 “불안하긴 해도 후회는 없다”며 “오히려 평생 나와 같은 뜻을 가지고 살아갈 사람들을 얻었다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대학거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던 투명가방끈이 이번에는 콘서트를 연다. 1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클럽FF에서다. 4개월이란 긴 준비기간을 거쳐 막을 올리는 콘서트엔 ‘밤섬해적단’, ‘와이낫’, ‘가리온’ 등 투명가방끈의 활동 취지에 공감하는 뮤지션 7팀이 함께 무대에 선다. 콘서트를 총괄 기획한 힙합뮤지션 시원한형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발랄하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감하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집회’라는 무거운 형식보다는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대학을 중퇴한 시원한형 역시 이번 콘서트에서 직접 작사한 ‘살아가는가?’라는 제목의 곡을 부른다. 자신을 포함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요된 길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노래다.

투명가방끈은 지난해 9월 10대 청소년 인권활동가 5명이 모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등을 통해 ‘대학입시 거부’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6개월 만에 카페 회원이 700여명으로 늘어났고 구성원들의 나이도 16~28세까지 다양해졌다. 조만성(18)씨는 “우리들의 이런 시도와 참여가 더디더라도 언젠가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콘서트를 비롯해 문화 행사와 접목한 다양한 대학·입시 거부 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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