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14일 임기 7년의 대통령직을 한 차례 더 하려 했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연희동 자택에서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을 7년 했는데 프랑스식으로 7년, 7년 이렇게 두 번을 하려고 했지만, '잘못하면 내가 3,4번 해야겠다'는 모순에 빠지거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까 봐 딱 7년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모범적으로 (대통령직을) 한번 하고 후임 대통령은 5년씩만 하라고 했다"면서 "지금 와서 생각하니까 5년으로 한 것이 후회가 된다. 5년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는 전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1987년 개헌을 통해 '7년 단임'에서 '5년 단임'으로 변경됐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과정에 대해 "전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내가 사건을 책임지고 조사하다 보니 대통령이 됐다"며 사실상 12ㆍ12 쿠데타를 정당화했다. 그는 또 재임 시절의 국정철학에 대해 "권력남용이 없는 사회가 돼야 국민이 행복한 삶을 사는 사회"라고 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전 전 대통령은 "저 사람들 빨리 없애지 않으면 자살하는 것"이라며 "소련(러시아), 중국이 위협을 느낀다. 김정일이 술 한잔 먹고 취해서 (발사 버튼을) 누르면 베이징이 날아가지 않느냐"고 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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