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퍽”“후...후...”
지난달 4일 밤 11시 경기 부천시 S공원. 충남 계룡시에서 올라온 중학교 3학년 박모(15)군과 인천에 사는 최모(15)군이 뒤엉킨 채 주먹을 날렸다. “발로 차.” “빨리 항복해.” 옆에서 ‘맞짱 싸움’을 구경하던 백모(18) 군 등 5명은 이들을 격투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최군은 싸움 시작 몇 분만에 박군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싸움은 ‘찐따빵셔틀탈출구’라는 인터넷 싸움 카페를 운영 중인 백군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싸우고 싶은 사람 모집 중’이라는 카페 게시판 글을 본 박군과 최군이 싸움을 신청하자, 날짜를 정하고 원정싸움을 주선한 것이다. 백군은 이날 싸움의 결과를 카페 게시판에 동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인터넷에서 학생들에게 원정 길거리 싸움을 주선하고 싸움 방법 등을 알려주며 학교 폭력을 조장한 ‘맞짱 카페’ 7곳을 적발해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백군 등 카페 운영자 2명과 실제 원정 싸움을 한 박군 등 8명에 대해 상담 치료 및 봉사활동 등 선도프로그램을 통해 반성할 경우 훈방할 계획이다.
경찰에 적발된 ‘파이터클럽’과 ‘대한민국일진’, ‘개싸움’ 등의 ‘맞짱 카페’ 가입 회원 수는 총 2,483명에 달했다. 이중 초등학생은 175명(7%), 중ㆍ고교생 1,625명(65%)이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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