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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8명중 1명 "최근 1년 학교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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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8명중 1명 "최근 1년 학교폭력 경험"

입력
2012.03.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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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12.3%인 17만명이 "최근 1년간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학교에 일진 또는 폭력서클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이 한 명이라도 나온 학교는 전체의 82%였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4일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첫 전수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월18일부터 2월20일까지 초등 4학년~고교 3학년 55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25%인 139만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은 초등학생이 15.2%로 가장 많았다. 중학생이 13.4%, 고교생이 5.7%로 학교급이 낮을수록 피해 경험이 많았다.

학생들이 경험한 폭력의 유형은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37.9%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채팅, 이메일, 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이 '집단따돌림'과 같은 정도인 13.3%로 뒤를 이어 '사이버 폭력'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돈과 물건을 빼앗긴 경우(12.8%), 손ㆍ발ㆍ도구로 맞거나 특정한 장소에 갇힌 경우(10.4%)도 적지 않았다. 학교폭력이 주로 발생한 장소는 교실(25%), 화장실ㆍ복도(9.6%), 온라인ㆍ휴대전화 등 사이버공간(7.7%), 운동장(5.9%), 등하굣길(6.1%)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의 피해응답률이 15.1%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9.1%로 가장 낮았다. 학생수가 많은 서울과 경기의 피해응답률은 각각 14.2%, 11.7%였다.

최근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는 일진ㆍ폭력서클과 관련해서는 응답한 중학생의 33.3%가 "학교 내 일진이 있다"고 답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초등학생은 23.7%, 고교생은 11.6%였다. 전체 1만1,672개 학교 가운데 "일진ㆍ폭력서클이 있다"는 답변이 나온 학교는 82%인 9,579개였고, 100명 이상이 답한 학교는 643개(5.5%)에 달했다.

교과부는 이처럼 학교폭력 사례가 많이 집계되거나 일진ㆍ폭력서클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된 학교를 '학교폭력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전문상담교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조사 결과를 지역별, 학교별 보고서로 만들어 해당 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하고 교육 및 상담, 학교 자체 진상조사, 전문적인 치료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사례가 직접적으로 기재된 3,138건에 대해서는 경찰청과 공유해 경찰청이 수사ㆍ내사 등 조치를 했다. 1만3,941건에 대해서는 순찰 강화, CCTV 설치 지역 선정 등 안전강화 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사는 첫 전수조사로서 의미가 있지만 응답률이 25%에 불과해 한계를 보였다. 교과부는 설문 회수율이 5% 미만(782개 학교), 90% 이상(671개 학교)으로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일부 학교의 경우 신뢰도에 의문이 있을 수 있어 재조사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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