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6~18대 총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1,2위 후보 득표율 격차가 5% 이내에서 당락이 갈린 50여개 접전 선거구가 총선 승부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이내의 접전 선거구는 16대 총선에서 53곳(전체 지역구 227곳), 17대에서 43곳(243곳), 18대에서 57곳(245곳)이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선거구의 30% 가량이 '5% 접전 선거구'로 파악돼 여야의 격전을 예고했다. 각 정당 텃밭과 달리 수도권 등 접전 지역에서는 여야 진영의 연대 및 분열 여부라는 '구도 싸움'과 인물, 바람 등의 변수가 총선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세 차례 총선에서 총 246개 선거구(19대 총선 기준) 중 한번이라도 5% 이내에서 여야 희비가 갈린 지역은 총 106곳이었다. 한나라당은 이들 지역에서 16대 27곳, 17대 17곳, 18대 24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열린우리당)은 각각 22석, 24석, 20석을 차지했다. '5% 접전 선거구'에서 우위를 보인 정당이 예외 없이 제1당을 차지했다.
두 차례 이상 5%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선거구는 서울 종로, 인천 중ㆍ동ㆍ옹진, 경기 수원 권선, 대전 대덕, 충북 충주, 강원 춘천, 경북 문경ㆍ예천, 부산 영도, 경남 거제 등 42곳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 양천을, 고양 일산동구, 강원 춘천,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등 4곳은 세 번 모두 5% 이내의 혈전이 펼쳐졌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에 합의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범여권의 분열 여부, 진보신당의 야권 단일화 합류 여부 등이 접전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이 18대 총선 당시 5% 접전 선거구 가운데 13곳에서 승리했지만 당시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단일 후보를 내세웠다면 마포갑 등 4곳에서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이 승리한 동작갑의 경우 범여권(한나라당+친박연대) 51.3% 대 범야권(통합민주당+진보신당) 48%로 역전됐다.
한국리서치 심재웅 상무는 13일 "19대 총선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접전 선거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접전 선거구에서 더 많이 이기는 정당이 전체 총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상무는"최근 '51% 대 49%' 로 승부가 갈리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결국 여권과 야권의 후보 대결 구도가 '2대1이냐, 1대2냐'에 따라 5% 접전지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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