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에서 배제된 진보신당과의 추가 선거연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진보신당 일부 후보가 접전지에서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득표력을 보이고 있어 연대가 절실하지만 논의 창구조차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은 4·11 총선에 30여명의 후보자를 낼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 가운데 김종철 전 대변인(서울 동작을)과 강상구 부대표(구로갑), 목영대 뉴타운반대주민대책위원장(경기 의정부갑) 등이 5~10%의 높은 득표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지역은 민주당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 사이에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진보신당 후보는 승패의 변수가 되고 있다. 동작을에서는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이 새누리당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힘겨운 싸움에 돌입했고 구로갑과 의정부갑에서도 이인영 최고위원과 문희상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들 지역에서 진보신당 후보들이 완주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진보신당과의 추가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협상의 물꼬를 트기 쉽지 않다는 점이 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이다. 그간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 소외됐던 진보신당이 사실상 완주 방침을 굳혔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진보신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할 텐데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의 불화도 추가 야권연대의 장애물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최근 "통합진보당과는 야권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게 진보신당의 입장"이라고 밝혀 양당 갈등은 격화일로에 있다. 진보신당은 14일 이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던 '청춘 콘서트'의 서포터스가 주축이 된 청년당이 이날 서울 서교호텔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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