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메리츠금융그룹과 박상현(29), 홍란(26), 장수화(23) 등 골프선수들의 후원 조인식이 열린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 1990년대'적토마'로 이름을 날렸던 축구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인 고정운(46)이 등장했다.
축구장이 아닌 골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고정운은 "오늘은 딸 때문에 왔다"면서 "딸 덕분에 주목을 받게 됐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정운의 딸 고아라(22)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하는 새내기다. 고아라는 1부 투어 첫 해부터 메리츠금융그룹의 든든한 후원을 받게 됐다.
그는 "딸이 대견스럽다. 골프는 은퇴라는 것이 없는 운동인 것 같다. 딸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필드를 누비는 선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기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살을 빼기 위해 골프를 시작한 고아라는 2008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뒤늦게 1부 투어에 합류했다. 고아라는 이미 KLPGA 무대를 정복한 유소연(한화), 최혜용(LIG손해보험)과 동기다.
하지만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 3위로 KLPGA 무대를 밟게 됐다. 드림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랭킹 2위를 달리던 선수가 예선 탈락하면서 극적으로 1부 투어 진출권을 따냈다.
고아라는 "친구들이 잘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칼을 갈고 있었다"면서 "동기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더 오랫동안 투어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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