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사진) 외환은행이 스스로 자신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행장은 13일 열린 외환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행장의 임기를 3년에서 2년(2014년 3월까지)으로 축소하자는 긴급 제안을 했고,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윤 행장의 이날 제안은 앞서 7일 열린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김 회장의 임기가 3년,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2년으로 정해진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하나금융 사장과 하나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3년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장과 사장, 은행장이 한꺼번에 바뀌면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어 임기를 다르게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가에선 이를 두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차기 경영진으로 거론되는 이현주 하나은행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과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염두에 둔 것이란 평도 있다.
윤 행장은 주총 뒤 "스톡옵션 제도가 경영진의 단기 성과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어 폐지하고 외국의 성과보상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너스는 200%를 주기로 한 것만 정해졌고 이익이 나면 더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장명기 외환은행 대기업사업그룹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천진석 전 하나증권 대표, 한기정 서울대 법과대 부학장,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라비 쿠마르 전 KAIST 경영대학장 등 7명을 선임했다.
강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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