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상위 10곳의 대출 연체액이 6,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1월 4,010억원 보다 52.1% 급등한 것으로 경기둔화 속에 서민가계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대부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상위 10개 대부업체의 대출 연체잔액은 6,09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 5,000억원을 돌파한 뒤 불과 5개월 만에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대부업체의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1월 8.94%에서 올해 1월 12.39%로 1년 새 3.4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한 달에만 연체율은 0.86%포인트 뛰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 1월 0.67%에서 올해 1월 0.78%로 0.11%포인트 오르면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 비교하면 대부업체의 연체율 증가세는 확연하다.
이처럼 유독 대부업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저소득층 가계의 빚 감당 여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업 대출은 최대 연 39%의 고금리인데다 대출자 대부분이 다중채무자여서 연체율 증가율이 더욱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작년 상반기 1만여 대부업체 실태조사 결과 대부업 전체 연체율이 6.5%로 그리 높지 않았던 만큼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위 10개 업체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업체 전반을 대변하지는 못한다”며 “부실 징후가 아직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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