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유망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재동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박보균) 초청 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 입장에서 언급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아주 유능한 정치인 중 한 사람임을 국민들이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 몇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호평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 공정선거를 할 수 없고 탈당하면 할 것이라고 국민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주장에 대해 "(한∙EU FTA에 비해) 한미 FTA 반대가 유독 큰 것은 혹시 이데올로기, 반미와 관련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FTA와 해군기지와 같은 경제 플러스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와 관련해 "탈북자 문제는 인권 문제이기도 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에 속하는 문제"라며 "중국이 이제 세계 경제 2강에 들어간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규범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하려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 촛불 시위에 대해 "어떻게 보면 정말 이념적인 것에서, 선거가 끝난 다음 어떤 감정적인 것에서 나왔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 아이에게 (광우병 소를) 먹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선동에 피해를 본 시민도 있었고, 일부 거기에 보조를 맞춘 정치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대해 "젊은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아직 속단하기 빠르다고 본다. 지금까지도 국가수반으로서의 직책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 사정에 의해 도발할 수 있다는 염려는 있다"면서도 "실질적 도발 위험은 적고 협박은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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