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는 왜 투표하는가" 유권자 운동 앞장선 유학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는 왜 투표하는가" 유권자 운동 앞장선 유학생

입력
2012.03.12 17:34
0 0

"나는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우리 결혼했어요'의 폐지를 위해 투표한다. 치솟은 집값과 청년실업으로 결혼을 유예하는 세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만족해야 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투표한다."(송영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지난해 여름부터 아프리카 튀니지에 거주하며 '중동의 봄' 혁명 이후 민주주의의 불씨를 던진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들을 만났다. 이곳의 부패한 정치인들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가슴이 아프다. 나는 4월 아프리카도 한국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투표할 것이다."(육숙희 메이크아프리카베터 대표)

미국 유학생 박태인(25)씨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한국 유권자들에게서 받은 '나는 왜 투표하는가'에 대한 이유 중 일부다.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5년 전 유학을 떠나 미국 미주리저널리즘스쿨에서 융합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달 말부터 트위터를 통해 '나는 왜 투표하는가'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 블로그에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번 심판론과 인적 쇄신론에 묻혀 구체적인 의제와 이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거론되지 못하는 선거판에 유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취지다.

1만6,000여 팔로워 등 트위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 결과 20여일 만에 10여건의 에세이가 도착했다. "현대에 걸맞은 여성의 권리에 대해 제대로 정의하고 정책을 펴는 정치인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여성 심리학과 대학원생, "거주 외국인 500만 시대, 서로 공생하는 사회를 위해 투표한다"는 이주외국인복지관장 등 내용도 다양하다.

"에세이를 모으면서 한국에 얼마나 다양한 유권자들이 있는지 새삼 알게 됐어요. 정당들도 이제 이들이 직접 제안하는 구체적인 이슈와 정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동영상 뉴스 전문 사이트 '뉴지닷컴'에서 국제팀 인턴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박씨. 지난해 7월부터는 유학생, 번역가 등 트위터 이용자 10여명과 함께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중 국내 현실과 관련된 통찰력 있는 기사를 번역해 소개하는 '외신번역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그의 관심사는 언론 자유다. 이달 중 시카고 총영사관으로 4ㆍ11총선 부재자 투표를 하러 가는 그는 "이번 총선 보도와 관련해 언론에 간섭하지 않고 언론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