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2012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도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2일 입시컨설팅업체 이투스청솔이 올해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를 조사ㆍ분석(예술고 제외)한 결과, 2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21개 고교 중 특목고(영재학교 포함), 자사고는 15곳이었다. 일반고 6곳 가운데에도 최근 자사고로 전환된 안산 동산고, 중동고, 휘문고 등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특목고ㆍ자사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곳은 서울과학고(93명)로, 지난해보다 무려 56명이나 늘었다. 2009년 3년제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면서 이후 2학년 조기졸업생이 나오지 않아 2011학년도에 서울대에 지원한 절대 인원이 줄어든 탓이다. 서울과학고는 2009학년도(94명), 2010학년도(90명)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었다.
두 번째로 많은 합격자가 나온 곳은 대원외고(75명)였고, 용인외고(57명)와 한성과학고(5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전주 상산고 출신 합격자는 47명으로 자사고도 강세를 보였다.
일반고 중에서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공주 한일고(비평준화)가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안산 동산고(2010년 자사고 전환)가 32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휘문고ㆍ중동고(2011년 자사고 전환)에서 합격자가 각각 24명, 21명 나왔고, 숙명여고 출신 합격자는 20명으로 여고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방에서는 대구 대륜고(22명)가 유일하게 합격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학교가 됐다.
이밖에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에서 10명 이상의 합격자가 나온 학교는 공주대부설고(15명), 대구과학고(14명), 광주 고려고(12명), 대구 경신고, 대전 대덕고, 대전외고, 울산과학고, 대전 유성고(이상 각 11명), 광주 인성고, 제주 대기고(이상 각 10명) 등이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능이 쉬워지고 2012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 비중(60.8%)이 늘어나 내신에 불리한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학교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영역과 심층면접 대비에 비교우위가 있는 이들 학교가 변화에 빨리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과를 분석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