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중국의 이어도 관할권 주장과 관련, "한중 양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논의하면 이어도는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 관할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재동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편집∙보도국장 토론회에 참석해 "이어도 문제는 근본적으로 영토 분쟁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도는 수심 4~5m 아래에 있기 때문에 영토라 할 수 없다"면서도 "이어도가 우리 영토에서 149㎞, 중국은 가까운 곳에서 272㎞ 떨어져 있어서 양국이 겹치는 구간을 조정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관할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도는 우리와 중국이 가까워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겹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16차례 협상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수역을 가르는 협상을 빨리 하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중국 정부도 이어도가 한국 관할에 들어간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이어도가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지역이라고 언급했으나 한국관할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우리는 (이어도가 아닌) 쑤옌자오라고 부르며 그 인근 해역은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중첩 지역"이라며 "이 지역 관할권 문제는 쌍방이 담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 양국은 쑤옌자오를 영토로 여기지 않는다"며 "영토 분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게 (양국의) 공통 인식"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