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미용, 목공예 등 각 분야에서 명장(名匠)으로 불리는 숙련기술인 800명이 모여 재능기부에 나선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공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마이스터연합회 등 숙련기술인 단체와 협력해 13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기능봉사활동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공단 소속기관별로 매년 산발적으로 열던 것을 올해엔 창립기념일을 맞아 일정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진행한다.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30년 간 공단을 아껴준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명장들은 13일 인천 옹진군의 장봉도를 시작으로 충북 청주 흥덕구, 강원 양구 남면 도촌리, 대구 사회복지회관 등에서 재능을 기부한다. 2006년부터 인천 지역 외딴 섬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병일 자동차명장은 "이번엔 장봉도에서 농기계 수리를 도울 생각"이라며 "'기술명장' 보다는 '인간명장'으로 불릴 수 있도록 내 기술이 필요한 곳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부할 재능도 각양각색이다. 미용 봉사, 전자제품 수리, 시계 수리, 전선 교체, 도배, 영정사진 촬영, 보일러 점검 등 소소하지만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기술들이다. 장무규 양복명장은 "10년째 옷을 수선하는 기능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마을 분들이 '고맙다'고 하실 때마다 뿌듯한 마음에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장씨는 14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를 찾아 재능기부를 한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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