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찰스 로드(203cm)가 펄펄 날며 '3.2%의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한 귀중한 1승을 더했다.
KT는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1차전을 먼저 내주고도 2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무려 96.8%(총 31회 중 30회 진출)에 달한다. 패한 팀의 4강 확률은 딱 1번으로 3.2%에 불과했다.
KT는 12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의 3차전 원정 경기에서 85-73으로 이겼다. 외국인 센터 로드가 37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 했고, 조성민과 조동현은 각각 18점, 13점을 보탰다.
전창진 KT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통산 36승(24패)째를 거두며 신선우(36승26패) 전 SK 감독과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승수는 같지만 신 전 감독보다 2경기 빠른 60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했다.
전반을 44-39로 근소하게 앞선 KT는 3쿼터에 외곽슛이 터지며 힘을 냈다. 3쿼터 중반 53-51 상황에서 로드가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계속된 공격에서 조성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성운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3점포를 넣었다. 또 조동현이 로드의 스크린을 이용해 깨끗한 3점슛을 추가해 점수 차를 61-51로 벌렸다. 조성민도 이에 뒤질 세라 왼쪽 45도에서 외곽 슛을 터뜨렸다.
3쿼터를 64-56으로 마친 KT는 4쿼터에도 로드, 송영진의 연속 4점이 이어져 승기를 잡고치열했던 승부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전창진 감독은 "로드가 어려운 순간마다 귀중한 점수를 올려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최다승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열심히 뛰어준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자랜드는 주포 문태종이 14점으로 묶인 게 뼈아팠다. 송영진의 철벽 수비에 장기인 3점슛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허버트 힐은 23점 10리바운드로 무난한 활약을 했지만 높이 싸움에서 로드에 완패를 당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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