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대기업 회장과 시장 선거 출마 경력의 거물급 중소기업체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상의 설립 이후 104년 만에 처음 의원(선거인단)선거가 9일 치러졌다.
수원시 권선구 정자2동 수원상공회의소 5층 의원선거 투표장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이 몰려들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의원은 회장선거에 투표권이 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혜택이 없어. 그 동안 입후보자가 정족수(45명)에 훨씬 못 미치는 40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날 만큼은 상황이 달랐다. 15일 예정된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SKC 최신원회장(왼쪽 사진)과 국내최대 자동차정비업체인 밀코오토월드 양창수 회장(오른쪽)이 출마했다는 소식에 48명의 입후보자가 몰린 것이다. 수원상의에서 3년 임기의 의원선거가 치러지기는 190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날 투표에서 회원들은 상의에 납부하는 회비 규모(50만원당 1표)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권은 1인당 최대 24표까지 가능하며 다수의 후보자에게 투표해도 상관없다. 이번 의원선거는 수원상의 154개 회원사(941표) 가운데 86개 회원사(729표)가 투표해 7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 회원은 "수원상의 설립 후 104년 만에 첫 선거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며 "회원으로 활동은 해왔지만 의원 투표는 처음이고 투표방식이 1인 1표가 아닌 회비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는 방식이라 다소 생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수원상의 의원들은 기존 회장 후보가 대부분 단독 출마하거나, 경선 도중 단일화 하는 경우가 많아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선출된 의원들은 15일 열리는 수원상의 임시의원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한편 SKC 최 회장은 현 집행부의 '대기업 예찬론'과 맞물려 막강한 후원군을 거느리고 선거에 나선 반면 밀코오토월드 양 회장은 수원상의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원 선거에서 두 후보 지지세력이 고루 선출된 것으로 전해져, 회장 선거가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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