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씨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트위터에 "너희들 해적 맞다"는 글을 올려 '해적 기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씨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제주도민의 말(반대 의견)도 국회의 예산삭감 행위에도 아랑곳않고 시민 패고 물속에 처넣는 너희들 해적 맞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해군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했다.
공씨는 논란이 일자 11일 트위터를 통해 "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저는 해군 제독님과 그 이하 장성급들과 개인적 인연이 있습니다. 매번 책도 보내드렸구요. 그러나 이번 일… 잘못됐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 제가 그분들에 대한 진정한 도리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해군은 이날 기상 악화로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발파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날씨가 좋지 않아 기지 내 육상 케이슨(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장 주변에서 예정했던 발파작업을 연기했다"며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 중이던 케이슨 운반용 바지선(2만톤급)이 강풍에 떠밀려 어선 3척과 잇달아 충돌, 한성호(3.57톤) 등 2척이 침몰하고 1척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정마을에서는 발파 반대 시위가 계속됐다. 경찰은 지난 9일 건설현장 펜스를 부수고 진입한 목사 이모(53)씨와 신부 김모(51)씨를 이날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했다.
서귀포=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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