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인연으로 만난 미국 군인 부부가 수족이 절단된 참전 용사들의 재활 치료를 통해 1,000명이 넘는 군인들에게 희망을 전파한 사연이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60주년기념위원회가 전날 한국전 참전 여군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면서 포터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 여군 출신 10여명과 가족이 초청돼 토론회와 함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군대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던 엘리나 포터(사진) 전 중령과 한국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 후송된 톰 포터 전 소령은 1953년 텍사스주 포트 샘 휴스턴 기지에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전쟁을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2005년 이라크전에서 다리를 잃은 한 미군 병사의 이야기를 들은 것을 계기로 참전 용사들의 재활을 돕는 부부 치료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들이 한 일은 남편 톰이 참전 군인들 앞에서 걷는 것뿐이었지만 팔, 다리를 잃고 절망에 빠진 군인들은 이에 큰 용기를 얻었다. 엘리나는 "그들은 당당하게 걷는 남편을 보며 '80세가 넘은 노인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7년간 1,000명 이상의 군인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은 여군들이 행정이나 의무 등 주변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임무를 맡게 된 첫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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