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 의원이 9일 탈당을 선언하고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박세일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생각' 입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민생각에 입당하는 현역 의원이 어느 정도 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너져가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며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국민생각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는 "보수 학살극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같은 KBS 기자 출신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데 대해 "선배로서 정도를 지켜야 하므로 영등포갑 지역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 문제는 '국민생각'의 결정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비례대표 앞번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의 입당으로 낙천 의원들의 국민생각 추가 입당 규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에 (국민생각 입당) 결단을 내리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생각은 일단 친이계 핵심인 안상수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인사들은 물론 옛 민주화 세력인 상도동계나 민주통합당 동교동계와도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유선진당과의 연대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럴 경우 국민생각은 최대 20여명까지 현역 의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이화수 윤석용 의원과 공천 탈락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사철 의원 등은 국민생각 또는 '국민생각과 선진당의 연합체'로 가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수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 무소속연대를 추진하거나 국민생각에 입당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철 의원도 "낙천한 일부 의원으로부터 국민생각 및 자유선진당의 연합체로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만약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나도 합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민생각은 적극적으로 현역 의원을 영입한 뒤 전체적인 공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