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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더핑 "중국 정경유착 폐해" 날 선 비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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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더핑 "중국 정경유착 폐해" 날 선 비판 파문

입력
2012.03.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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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ㆍ70ㆍ왼쪽 사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경제위원회 부주임)이 경제 성장 과정에서 정부와 독점 국영 기업들이 결탁해 폐해가 커지고 있다며 전면적인 정치 개혁을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9일 후 상무위원이 “그 동안 중국 경제가 기적을 이루며 경제의 총량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이런 과정에서 인민보다 이익집단과 독점집단들이 더 큰 이득을 봤다”며 “특히 정부와 기업이 결탁해 얻는 수익이 가장 크다는 것은 개혁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후 상무위원은 “법과 규칙은 인민대표대회에서 심의한 것인데 이를 지키지 않고 국가의 중요한 사업을 관행이나 인정에 떠밀려 한 회사나 한 부문에 맡겨 하는 것은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상무위원은 특히 “중국의 빈곤층은 1억명이고 농민공이 2억5,000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개혁에서 소외되면 결국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신중국도 없는 만큼 개혁을 180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상무위원은 1980년대 개혁을 이끌다 보수파에 밀려 실각한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아들로 그 동안 다당제와 민주선거, 언론자유 등을 요구하고 당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을 국가의 군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절친한 친구로, 공청단 대부였던 부친에게 친구인 후 주석을 소개해 그가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야오방은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로 1987년 당시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총서기에서 밀려난 뒤 1989년 심장마비로 사망하며 톈안먼(天安門)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가 전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의 정치 비판서가 홍콩에서 출판되는 것을 저지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최근 정치 개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두광(杜光ㆍ84ㆍ사진) 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의 정치 비판서 가 중국 중앙정부의 압력으로 출판이 보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당 간부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에서 오랫동안 공산주의 정치 이론을 연구한 두 교수는 이 책에서 중국 공산당이 출범 초기 이상에서 너무 멀어지며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책은 양회에 맞춰 이달 초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출판사가 당국의 전화를 받은 뒤 책이 발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9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보고에서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중국 특색사회주의 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정치 개혁이나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삼권분립 시스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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