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어야 2014년 브라질월드컵도 보인다.
한국은 중동 국가인 이란과 카타르, 레바논 세 팀과 한 조에 묶였다. 중동 원정은 무더운 기후와 악명 높은 홈 텃세, 긴 이동 시간 탓에 부담스럽다. 또 '머니 파워'로 선수 층을 두텁게 해 전력이 강화됐다. 이란은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와 포르투갈 감독을 지낸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을 영입해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넘보고 있다. 이란은 아시아지역 3차 예선 6경기에서 가장 많은 17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베테랑 미드필더 하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이 팀을 이끈다. 경기 조율 능력과 프리킥 능력이 좋아 경계대상 1순위. 네쿠남은 3차 예선에서 3골을 넣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아쉬칸 데자가(볼프스부르크)의 발 끝도 날카롭다.
우즈베키스탄의 최근 상승세도 무섭다. 무엇보다 일본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축구 팬들에 친숙하다. K리그 서울과 수원에서 각각 뛰었던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알렉산더 게인리흐가 팀의 주축. 이들은 3차 예선에서 3골을 합작하는데 그쳤지만 수치에서 드러나지 않는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힘을 보탰다.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대. 떠오르는 신예 칼판 이브라힘을 경계해야 한다. 미드필더임에도 3차 예선에서 팀 내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다. 귀화한 선수들도 주목해야 한다. 우루과이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세바스티안 소리아, 파비우 세자르가 팀에 녹아 들어 두려운 존재로 떠올랐다.
레바논이 최약체로 꼽히지만 한국은 3차 예선에서 베이루트 원정 경기에서 발목이 잡혔다. 방심은 금물이다. 중동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독일 출신 테오 뷔커 감독의 지도 아래 하산 마투크와 마흐무드 엘 알리가 팀 공격의 중심이 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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