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전사령관인 최익봉(56ㆍ육사 36기) 중장이 성군기를 위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보직해임됐다.
9일 육군에 따르면 최 중장은 2009년 사단장 시절 예하부대 미혼자인 여군 A 부사관(당시 하사)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육군 본부에서 단서를 잡고 내사에 착수하자 스스로 전역의사를 표명했다. 육군은 이날 최 중장을 보직해임하고 윤광섭 특전사 부사령관을 사령관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최 중장은 3공수여단장과 23사단장, 한미연합사 기획처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정기인사 때 중장으로 진급했으며, 지금까지 성군기 위반자 중 가장 높은 계급으로 알려졌다.
군은 2001년 마련한 ‘성군기 위반사고 방지에 관한 지침’에 근거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고충상담을 해왔으며, 최근 상담에서 A 부사관으로부터 최 중장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육군은 최 중장이 상관의 위치를 이용해 A 부사관을 유인했는지(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을 확인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상하 관계가 극명한 계급사회인 군의 특성상, 당사자 간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상급자는 성군기 문란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A 부사관은 하급자이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다. 본인 희망에 따라 보직 등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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