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북미에서 또다시 대규모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2년 전 1,000만대에 달하는 리콜 사태의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부품 결함에 따른 잠재적 사고위험을 감안해 픽업트럭 '타코마와 중형세단'캠리', 크로스오버차량(CUV) '벤자'등 3종류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타코마 52만7,000대. 벤자14만4,000대, 캠리 7만5,000대 등 총 72만9,000대. 미국시장에서 68만1,000대, 캐나다시장에서 4만7,000대 규모다. 도요타 관계자는 "타코마의 경우 166대, 캠리와 벤자는 178대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됐다"며 "이로 인해 접수된 사고신고는 아직 없지만 고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해당 시기에 판매된 약 73만대의 부품을 모두 교환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타코마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 시 사이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견돼 스티어링 휠을 교체할 예정이다. 캠리와 벤자는 정차 상태에서 변속기가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 결함으로 제동장치 스위치를 교환해 준다.
이번 리콜 사태도 2010년 대규모 리콜 사태를 초래했던 도요타 북미 생산라인의 부실 때문에 일어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요타는 지난 2009년 말부터 북미시장에서만 약 1,000만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사태를 겪으며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에도 미국시장에서 렉서스 등 54만9,000대 리콜 계획을 발표하는 등 후유증이 지속돼 왔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도요타는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생산거점을 빠르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현지에서 조달한 부품들의 품질 불량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다"며 "이번 리콜 차량들도 당시에 생산된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리콜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안전이나 품질에 대한 인식이 예민해진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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