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의 해외 재산도피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이 회사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유 회장을 참고인 신분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수사가 유진그룹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검찰은 5일 유 회장을 상대로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주식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경위를 파악했다.
앞서 선 회장은 유럽의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 1,000억원 이상의 회삿돈과 개인자금을 투자금 등 명목으로 빼돌린 뒤 이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변칙 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증여 시점이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주식 인수 시기와 겹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 회장을 상대로 주식 인수 과정에 선 회장과 이면계약을 맺어 선 회장의 회삿돈 횡령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2007년 말 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유진그룹은 2대 주주인 선 회장에게 회사 경영을 맡겼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자 유진그룹과 선 회장은 각자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전량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합의, 지난해 12월 하이마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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