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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삼성화재 16년 연속 챔프전 진출 이끈, 신치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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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삼성화재 16년 연속 챔프전 진출 이끈, 신치용 감독

입력
2012.03.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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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1월 삼성화재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16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 97년부터 슈퍼리그 9연패,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5번의 우승. '명장' 신치용(57) 삼성화재 감독의 화려한 성적표다.

신 감독은 지난 7일 NH농협 2011~12시즌 V리그 6라운드에서 KEPCO를 3-1로 꺾고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8일 신 감독에게 '창단 이후 계속 우승만 해서 무덤덤할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은 "우승은 노력의 대가인 만큼 할수록 기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승=두려움

"우승을 하면 좋죠. 우승은 그 동안 힘든 훈련을 견뎌낸 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흘린 땀의 열매를 맺는 것은 항상 소중하고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우승을 할수록 두려움이 생긴다는 말을 했다. 상대팀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이전보다 더 큰 위기를 맞는다고 했다.

그는 "우승팀은 신인 드래프트부터 견제를 받는다. 이 이유 때문에 우승을 하면 두렵고,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에게 외박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도 용인에 있는 선수단 숙소에서 잠을 청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선수들에게 기쁨은 잠시라고 했습니다. 오늘로 리그 우승은 잊어버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챔프전을 대비하자고 했습니다. 마지막에도 반드시 웃어야죠."

개막전과 5라운드가 고비

신 감독은 이번 시즌 최대 고비를 LIG손해보험과의 개막전과 5라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전을 꼽았다. 삼성화재는 개막전에서 LIG손해보험에 고전 끝에 3-2로 겨우 이겼다. 5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에 0-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잡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는 "개막전을 내줬다면 이번 시즌이 어려울 뻔했다. 5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을 누른 것이 리그 우승의 분수령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홀인원 보면 3년간 재수가 있다면서요"

신 감독은 골프를 좋아한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77타다.

그는 아직 홀인원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동반 플레이어의 홀인원은 3번이나 봤다. 홀인원을 본 해는 반드시 우승을 한 징크스도 갖고 있다. 가장 최근 홀인원을 본 것은 2010년이다.

"홀인원을 보면 3년 동안 재수가 있다면서요. 아직 3년이 지나지 않았잖아요. 올해도 우승을 할 것 같은데요."

사위 박철우는 착하고, 선수 박철우는 근성이 필요

신 감독은 사위 박철우(27)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지난해 농구선수 출신인 딸 혜인(27)씨가 박철우와 결혼을 했다.

장인과 사위는 시즌을 앞두고 약속을 했다. 집에서는 배구 얘기를 하지 말고, 경기장에서는 집 얘기를 하지 말기로 했다.

그는 사위 박철우에 대해 "너무 착하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다. 정말 착한 사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 박철우에 대해선 따끔한 충고를 했다. "근성과 패기가 더 있어야 한다. 운동할 때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생배사(배구에 살고 배구에 죽고)'

신 감독은 평생 배구를 위해 살고 싶다고 했다. 또 맡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해줄 생각"이라면서 "삼성화재를 좀 더 좋은 팀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신 감독은 "평생 배구장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 뛰고 싶다. 언젠가는 배구인 출신으로 행정적인 일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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