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인생역전'이란 수식어가 점차 퇴색하고 있다. 지난해 1등 당첨자의 98%는 "(당첨 후에도) 일을 계속 하겠다"고 답했고 당첨금도 노후대비나 사업자금에 보태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로또복권 사업자인 나눔로또가 지난해 1등 당첨자 110명을 설문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98%는 "현재 하던 일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일을 그만두겠다'는 이들은 2%에 불과했다. 당첨금 사용처도 ▦재테크를 통한 노후대비(23%) ▦사업자금 활용(20%) ▦대출금 상환(19%) 등 실생활 밀착형 응답이 많았다. 재작년 1위였던 '주택ㆍ부동산 구입'은 작년 4위로 밀려나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을 반영했다.
이 같은 결과는 무엇보다 1등 당첨금이 확 줄어든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로또 1등 당첨금은 출범 초기 수백억원대에서 갈수록 줄어들어 작년에는 평균 18억4,000만원에 그쳤다. 인생이 달라지는 액수라기 보다는 뜻밖에 얻은 거액 보너스 정도로 의미가 축소된 것이다.
한편 당첨자 4명 중 1명(27%)은 로또 당첨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자에게 알린다'(41%), 친척에까지(15%), 자녀까지(10%) 등으로 나타나 당첨 사실 알리기를 꺼리는 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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