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동갑내기 절친인 이대호(오릭스)와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마침내 대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8일 오릭스의 제2홈구장인 호토모토 필드 고베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4번 겸 1루수로 나가 1회말 선제 2점 홈런을 폭발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오이시 다쓰야의 초구를 작심한 듯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전날 시범경기에서도 2루타를 터뜨렸지만 그 동안 홈런이 없었다. 일본 투수의 볼 배합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두면서 밀어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몸 상태가 올라오자 과감하게 당겨치기 시작했고, 일본 진출 후 14경기 만에 손 맛을 봤다.
3-2로 앞선 3회엔 오이시의 2구째를 공략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4회초 수비 때 교체돼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대호는 경기 후 "연습경기 홈런이라 특별한 감흥이 들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정규 시즌을 정조준 했다.
같은 날 미국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대호와 같은 부산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추신수가 올시즌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팀이 2-0으로 앞선 1회초 총알 같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카힐의 2구째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120m짜리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8타석 만에 나온 시범경기 첫 안타. 1회말엔 슬라이딩 캐치로 명품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3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후속 타자의 만루 홈런 때 홈을 밟았고 4회와 5회에는 각각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새롭게 바꾼 타격 폼에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이다. 추신수는 올시즌 오른발을 끌어당겼다가 내딛는 변화를 주고 있다.
기분 좋게 홈런을 터뜨린 둘은 9일 나란히 2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니혼햄을, 추신수는 LA 에인절스를 상대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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