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우승했던 현정화(43) 한국마사회 감독이 '통일 강사'로 나섰다. 현 감독은 7일 통일교육원 주최로 이화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우리 세대는 많은 사람이 통일에 대해 고민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점점 더 통일에 대한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며 "기성세대가 이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조금씩 접근을 해야 한다"며 세계선수권 출전 당시 함께 생활했던 것을 예로 들며 남북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에서 46일 간 합숙하며 대회를 치르기 전에 이념 교육을 받아 '북한 사람은 독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두 나라가 점점 한 나라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는 "남북 선수들은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서울뚝배기'를 시청하며 '그랬걸랑요'라는 유행어를 따라 하고, 이성에 관심 있는 똑 같은 20대였다"고 회상했다.
현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남북 탁구 단일팀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에 그 뜻을 전했다고 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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