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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FTA 등 반대… 도대체 정치철학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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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FTA 등 반대… 도대체 정치철학 뭔가"

입력
2012.03.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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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7일 서로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정면 충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 고문을 겨냥해 "도대체 정치 철학이 무엇인가"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문 고문은 "박 위원장은 (박정희 정권이) 유신독재 시절에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해 한번도 잘못된 것이었다고 시인한 바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박 위원장은 이날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나 정치철학, 정책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보면 노 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데 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문 고문이 "강탈한 장물"이라고 비판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도 "이게 장물이고 또 여러 가지로 법에 어긋난다거나 잘못된 것이 있으면 벌써 오래 전에 해결되고 끝장이 났겠죠"라며 "정수장학회에 대해선 제가 관여해 결정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 만약 공익에 어긋나는 운용을 했다든지 비리가 있다든지 하면 당국이나 이사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문 고문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박 위원장이야말로 권위주의적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즉각 반박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면 귀를 기울여 검토하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게 저의 정치철학"이라며 "국민이 FTA 독소조항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도 그냥 무시하고 마구 밀어붙이는 것이 박 위원장의 정치철학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을 거꾸로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도 "당시 헌납받은 주체는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 소유가 돼야 하지만 박 위원장이 10년간 재직하면서 거액의 급여를 받고 지금도 측근들이 이사장과 이사진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본인이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관 없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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