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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린이들까지 전염된 인터넷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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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린이들까지 전염된 인터넷 중독

입력
2012.03.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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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은 예사다. 아직 우리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유아들까지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게임에 빠져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 부모가 뺏거나 말리기라도 하면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호기심 충족을 위해, 학습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무심코 아이에게 한두 번 갖고 놀게 했다가 낭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육아카페에도 게임만 하려고 떼를 쓰는 아이 때문에 고민과 상담을 호소하는 부모가 한 둘이 아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거나, 잠도 자지 않고 밤늦게까지 동영상을 보는 아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보면 더 충격적이다. 만 5~9세 유아와 아동의 중독률이 7.9%나 됐다. 성인(6.8%)보다 높고, 인터넷게임을 가장 많이 한다는 10~19세 청소년의 중독률(10.4%)에 근접할 정도다.

인터넷 중독은 아직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숙한 유아에게는 각종 질병과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아이들 대부분은 청소년, 성인 되어서도 게임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초등학생이 포함된 10대 7명이 심야 인터넷게임을 차단하는 셧다운제를 도입한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가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일어났다.

청소년 인터넷 게임중독이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한 부모 가정에 많은 것과 달리 유아 중독은 상대적으로 맞벌이 부부의 중산층 가정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부모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을 손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인터넷 게임중독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주5일 수업제로 부모의 손길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인터넷 게임에 빠질 위험성도 그만큼 더 커졌다. 점점 연령층이 낮아지는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인터넷 게임 규제와 생애주기 별 예방 및 중독치료 프로그램을 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게 시행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당연히 가정에서의 관심과 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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