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은 7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정기이사회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했으나, 파업과 관련해 원칙 대응 방침만 되풀이하면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여당 측 이사들도 "사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김 사장의 주장만 듣고 회의를 끝내 38일째 계속된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야당 측 정상모 이사는 "김 사장에 자진사퇴를 권유했으나 거부했고 여당 측 이사들 역시 입장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엄중하게 공정방송을 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는 공영방송 사장이 편파방송을 만들고,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지난 연말 무더기 해외연수에 관한 자료제출 요구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뒷짐만 지고 있는 여당 측 이사들의 책임도 크다"며 "김 사장 선임을 주도한 여당 이사들이 사퇴를 권유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야당 측 이사들이) 해임안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방문진 보고를 마치고 나오다 기다리고 있던 MBC 노조원 200명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발인 묶였고, 사장 수행원들과 노조원들이 뒤엉켜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9대 국회에서 현 정부의 언론장악에 책임을 묻는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당 편파방송저지투쟁위원회 주최로 방송3사 파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공정보도와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는 언론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며 "MB정권은 즉각 언론통제 기도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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