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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가수 배일호 "무대 안서면 붓 들고 살다시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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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가수 배일호 "무대 안서면 붓 들고 살다시피 했죠"

입력
2012.03.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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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배일호(55)가 본업을 잠시 접고 화가로 변신했다. 그동안 그린 그림을 모아 개인전을 열었다. 무대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전시되는‘노래하는 꽃과 풍경화전’이다. 그가 직접 그린 유화 28점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배일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화가인 아내(손귀예씨)의 권유로 취미 삼아 시작한 건데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뿌듯하면서도 많은 분들의 평가를 받게 됐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신토불이’, ‘장모님’등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요즘 19번째 앨범 ‘폼나게 살거야’를 내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하루에 적어도 두 개 이상의 공연을 하고있는 전업가수가 서른 점 가까운 그림을 그려내기란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무대에 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붓을 놓아본 적이 없다”며 “한번 시작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만족할 때까지 파고들었다”고 했다.

붓을 처음 잡은지 3년 만에 개인전을 열 수 있었던 데는 아내와 미술을 전공하는 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아내와 딸에게 붓 터치 방법과 구성법 등 기초적인 기술을 배웠다”면서 “전공자들이다 보니 두 사람이 작업하는 것을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가족이 모두 미술을 업으로 삼고 있다 보니 ‘그림을 그려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대목에서 손사래를 쳤다. “가족이 그림의 원동력이 된 건 사실이지만 붓을 잡은 순간만큼은 오로지 내 영감에 따라 내 실력만으로 빈 캔버스를 채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력을 ‘증명’하고 싶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서 직접 그림 그리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개성이 넘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물화와 풍경화는 대부분 사실적 구성을 허물고 주관적으로 그린 추상화풍이다. “치밀하게 구상해서 그렸다기보다 그때그때 영감을 따르는데 주력했어요.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기법에 속박 받지 않고 오히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또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원래부터 ‘우리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3년 동안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그걸 구체화시키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서예와 문인화를 시도할겁니다.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한국적인 미감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배일호의 이번 개인전 수익금은 전액 대한가수협회에 전달돼 ‘원로가수를 위한 효 기금’으로 사용된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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