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박주영(27)이 44일 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출격했다. 하지만 기량을 뽐낼 시간이 너무 짧았다. 주어진 시간은 인저리타임까지 포함해 단 9분에 그쳤다. 결국 박주영과 아스널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주영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에 교체 투입됐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돼 추가골을 노렸지만 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스널은 로랑 코시엘리, 토마스 로시츠키, 로빈 판페르시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1차전에서 0-4로 대패했던 아스널은 1ㆍ2차전 합계 3-4로 뒤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박주영은 부상을 입은 시오 월콧을 대신해 투입됐다.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구사했던 아스널은 추가골을 노리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4골 차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하진 못했다. 특히 마지막 역습 순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알렉스 송의 패스가 빈 공간으로 파고들던 박주영 대신 판페르시의 방향으로 향하면서 상대 수비에 차단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최후의 득점 찬스가 무산됐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박주영에게 팀내 최저인 평점 5를 매겼다. 활약이 미미했다는 의미다. 몇 차례 볼 터치를 했지만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아스널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AC밀란전은 2012년 박주영의 3번째 공식경기. 1월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월29일 쿠웨이트전에 이어 AC밀란과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3경기에서 103분을 뛰었고 슈팅이 단 한 개도 없다. 아스널에서는 주로 교체 투입되면서 기회가 없었다고 해도 대표팀에서는 풀타임 활약을 했음에도 슈팅이 전무했다. 공격수로서 굴욕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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