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외국어고의 최상위권 성적 학생이 내신 필기시험지를 훔쳤다가 퇴학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모 외고 학생 A(18)군이 2학년이던 지난해 12월 기말고사 기간에 일부 과목 시험지를 훔쳤다. A군은 교사 등이 모두 퇴근한 늦은 시간에 교무실에 들어가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시험지와 답안지 파일을 복사한 뒤 USB메모리에 담아 가지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A군이 교사들이 잘못 표기해둔 모범답안과 같은 답을 여러 개 적었다는 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교무실 앞 CCTV 기록에서 A군이 시험지 등을 훔친 사실을 확인, 12월 말 퇴학 조치했다. 평소 교내에서 '천재'로 불릴 정도로 전교 석차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A군은 명문대 진학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지난 1월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 시험지 관리 책임을 물어 교원 4명에 대한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며 "징계 재심 청구 기간이 끝나면 감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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