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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해직기자 1호' 노종면 前 YTN 기자“방송사 파업은 언론인으로 살고 싶어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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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해직기자 1호' 노종면 前 YTN 기자“방송사 파업은 언론인으로 살고 싶어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것”

입력
2012.03.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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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동시파업 사태를 바라보는 노종면 전 YTN 기자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착잡하다. YTN에서만 15년을 일한 베테랑 기자로 간판 앵커로도 활약했던 그는 2008년 10월 직장을 잃었다. 당시 노조위원장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낸 구본홍씨의 사장 취임에 반대하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게 이유였다. 동료 5명과 함께 거리로 쫓겨난 그에게는 ‘MB정권 해직기자 1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근 해직 언론인들과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를 만들어 다시 마이크를 잡은 노 기자를 6일 전국언론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방송사 연쇄 파업 와중에 MBC에서 또 2명이 해직됐다.

“이성을 잃은 듯한 상황이다. MBC뿐만 아니라 지난 4년 간 방송사 경영진이 보여준 행태는 명분과 논리의 싸움이 아니다. 깡패집단에게 두드려 맞는 기분이다.”

-MB 정부 들어 언론이 망가졌다고 보는가.

“권력에의 유불리를 따져서 보도를 통제하고 그로 인해 조직이 무너지는 현상이 이어져 왔다. YTN에서 15년 근무하고 해직이 됐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도 아이템을 통제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보복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뉴스 연성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방송에서 ‘게이트’(권력형 비리)라고 불릴 만한 사항이 보도된 적이 없다. 제대로 검증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장관 후보자 하마평도 쓰지 말자는 합의까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다. 검증보도라는 기능 자체가 없어졌다. 보수신문 조중동보다 못하다. 지금 파업은 총선ㆍ대선 때까지 그렇게 보도할 거라면 차라리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싸우는 것이다.”

-몇 년 째 해직 언론인 복직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해직이)부당하기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구체화시키면 방송이라는 공기(公器)가 특정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 역시 그런 모순들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직 언론인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잘못된 방송 보도를 바로잡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낙하산 사장 논란은 늘 있었다. 과거엔 외부에서 왔다면 지금은 해당 방송사 기사 출신이 사장으로 앉았는데.

"대통령 후보시절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 사장으로 오는 것은 과거에도 흔치 않았다. 해당 언론사 출신이 오는 것은 낙하산을 낙하산 아닌 것처럼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김인규 KBS 사장처럼 MB 캠프에 있었던 확실한 낙하산도 있지만, (MBC 대주주인) 방문진 전 이사장이 ‘큰집 불려가 조인트’ 운운했던 김재철 MBC 사장처럼 뚜렷한 전력이 없더라도 정권과 긴밀한 관계인 인사들도 있다. 뉴스 보도가 어떠했는지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뉴스타파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

“뿌듯한 마음 같은 것은 있었지만 비장하지는 않았다. 거대 언론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뉴스타파'가 여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해직 상태라, 기자라는 직업의 의미가 더 무겁게 다가올 것 같다.

“기자가 갈수록 기댈 데가 없는 직업이 된 거 같다. 기자로 살고 싶어서 부당한 것은 맞서 싸우는 게 아닌가 싶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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