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6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인규 사장 퇴진과 부당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새노조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BS는 "새노조원의 수는 전체 KBS 직원 중 20% 가량이며 실제 파업 참가자는 이에 못 미친다"며 방송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MBC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한 MBC 노조는 이날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업무와 상관없는 일에 공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김 사장이 취임 이후 2년간 법인카드 사용액이 7억원에 달한다며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사측은 "업무상 용도로만 썼다"며 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맞섰다.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 등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연출자 4명이 이날 파업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7,8일 '해를 품은 달'은 결방되고 대신 기존 방송분을 재편집한 스페셜편이 방송된다. 한편 5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서 권재홍 앵커가 클로징 멘트를 하기 전 명품브랜드 광고가 3분여간 방영되는 등 방송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가 7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YTN도 8일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공정방송과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언론사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송사들의 연쇄파업은 지난 4년 간 MB 정권이 보인 '무소통' 방식 때문"이라며 "MB정권과 싸우고 있는 국민의 대리전"이라고 주장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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