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전한 곳에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3월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지역의 주민이 전북 장수를 방문,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수군은 5일 후쿠시마현 고리야마(郡山)시 '예수사랑 복음교회(Christ Loving Gospel Church)'츠보이 에이히토(70ㆍ坪井 永人) 목사가 서울의 개발회사 관계자와 함께 지난달 중순 장수군청을 방문, 집단 이주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문의했다고 밝혔다.
츠보이 목사는 장수를 방문한 뒤 곧바로 귀국, 지역 주민 40여명과 이주 문제를 협의한 뒤 장수군에 이주 여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츠보이 목사는 장수군 관계자에게"어린이들이 원전사고로 고통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부모들은 안전한 지대에서 아이들이 자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사 일행은 장수 나들목과 가까운 계남면과 천천면 일대를 둘러보았으며 이 지역 중 한 곳을 골라 90만㎡를 사들여 벼농사나 말 사육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은 승마장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한국 마사고교, 승마체험장 등 말 관련 인프라를 갖춰 지난해 '말 레저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따라서 이들이 이주해 이곳에서 말을 키울 경우 자연스럽게 생계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장수군은 관측하고 있다. 장수군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후쿠시마와 장수군이 산업이나 생활 유형이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그러나 이들의 집단이주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 것이 없어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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