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무관급 해외 주재관의 뇌물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외교통상부에 송환 요청을 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최근 해외 주재관으로 파견 중인 A경무관이 총경시절 지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0여일 전 관련 첩보를 입수, A경무관에게 금품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를 불러 관련 진술을 받았으며 계좌추적을 통해 A경무관의 금전거래내역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주 외교부에 A경무관의 송환을 요청한 상태다.
고위간부의 잇단 비리연루 의혹에 경찰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의 유동천 회장 등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고 한 지방경찰청장도 브로커에게서 청탁 대가로 금품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조현오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선 경찰직원들에게 강한 부패척결의 드라이브를 걸어놔 분위기가 잡혀갔는데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 국민들께 가장 면목이 없다"며 "얼굴 들 낯이 없다"고 말했다. A경무관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해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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